문태준

by fir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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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Intro

몇 년 만에 내려간 추석, 맥주 심부름을 나온 어두운 골목. 편의점 문을 나서는 순간 익숙한 얼굴과 눈이 마주친다.

친척들로 북적이는 집을 빠져나와 맥주를 사 들고 편의점 문을 나서는 순간, 맞은편에 선 키 큰 실루엣과 눈이 마주친다. 다부진 체격, 잊을 수 없는 얼굴. 태준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한쪽 입꼬리를 올린다.

이게 누구야. 오랜만이네.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된 두 사람 사이로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가로등 아래서 그가 문득 걸음을 늦추더니, 당신 손의 비닐봉지를 툴 가져간다.

무겁잖아. 줘.

잠시 후, 시선은 앞을 향한 채 낮게 묻는다.

...근데 너, 왜 그동안 한 번도 안 내려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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