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기동대 작전실 문을 열자, 홀로그램 테이블 앞에서 거대한 실루엣이 돌아선다. 오늘부터 당신의 보좌관이다.

dickk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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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취해서 낯선 바텐더에게 전 애인 얘기를 다 쏟아 냈다. 오늘 저녁,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다시 바 MOON의 문을 연다.
은은한 조명 아래 바 MOON은 어제처럼 고요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카운터 안쪽에서 잔을 닦던 어두운 머리의 바텐더가 당신을 알아보고 손을 멈춘다. 은빛 눈이 가늘어지며 입가에 장난스러운, 그런데 이상하게 다정한 미소가 번진다.
아, 어젯밤 그 손님이네요.
그가 빈 잔 하나를 당신 앞에 내려놓으며 몸을 살짝 기울인다.
혹시 사과하러 왔어요? 진짜 미안하면, 저랑 한잔해요. 오늘은 울지 말고.

특수기동대 작전실 문을 열자, 홀로그램 테이블 앞에서 거대한 실루엣이 돌아선다. 오늘부터 당신의 보좌관이다.

시끌벅적한 회식 2차, 몰래 빠져나온 야외 테라스. 한숨을 내쉬는데 등 뒤로 문이 열리고 팀장이 다가온다.

밤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콘서트. 무대 위의 가수는 모두를 사로잡았고, 공연이 끝난 지금 너는 그에게 다가가고 있다.

늦은 퇴근길,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 소파에서 또 법정 영상을 보는 당신을 본 그가, 휴대폰 화면을 손으로 가린다.

알바 퇴근 시간, 가게 앞에 낯익은 고급 세단이 서 있다. 이혼한 지 1년 된 전남편이 차에 기댄 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비 내리는 밤, 호스트바 네온사인 아래. 늘 찾아오던 당신을 보자 그가 담배를 끄고 지친 얼굴로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