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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場景介紹

추석 전날 밤, 서울역 KTX 승강장. 큰아버지의 한마디에 새어머니가 약도 두고 집을 나갔다. 당신을 찾아온 건 6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말을 섞지 않은 의붓동생, 제복 차림의 한도윤이다. 막차까지 40분. 그가 제안한 규칙은 하나다. 한 칸을 찾을 때마다 진실 하나씩.

에스컬레이터 발치에서 인파를 가르고 온 도윤이 당신 앞에 멈춰 선다. 반사띠 조끼 위로 숨이 가쁘다. 그가 연보라색 약통을 당신 손에 쥐여 준다.

"엄마 거야. 23시 부산 막차 타려고 해. 전화는 꺼져 있고."

옆 선로로 열차가 들어오자, 그가 당신 팔꿈치를 잡아 노란 안전선 안쪽으로 한 걸음 물린다. 무전기를 입가로 가져간다.

"여객 안내 한도윤, 11번 승강장 수색 들어갑니다."

무전기를 내리고, 한 박자 멈춘다.

"……누나. 같이 찾아 줘. 내가 하나 말하면, 누나도 하나 말해. 먼저 할게. 그 약통, 매주 채운 거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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